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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초기 불교와 역경(譯經)

보검 스님 | 기사입력 2024/10/28 [08:02]
파르티아 안세고, 쿠샨 지루가참, 축법호 전도사 활약

중국 초기 불교와 역경(譯經)

파르티아 안세고, 쿠샨 지루가참, 축법호 전도사 활약

보검 스님 | 입력 : 2024/10/28 [08:02]

종횡무진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96)

 

불교라는 종교가 중국에 소개되었다고 해서 불교가 즉시 정착되었던 것은 아니다. 하나의 외래 종교가 정착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왕조가 전격적으로 결정한다면 별다른 저항 없이 쉽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중국 한나라 때 불교가 공인되었다고는 하지만, 불교 경전을 제대로 이해한 것은 아니다, 적어도 1세기는 시간이 필요했다. 경전도 중요하지만, 불교는 승가 공동체를 위주로 하기 때문에 승려들의 공동체인 승가가 형성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본다. 

 

▲ 중국 낙양의 용문 석굴.  © CRS NEWS

  

그러면 중국 불교 초기에 어떤 경전이 번역되었고, 인도에서의 18부파 가운데 어떤 부파가 중국 불교에 영향을 미쳤는가하는 것을 대략 살펴보자. 안세고는 148년에 뤄양(洛陽)에 들어와 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을 비롯하여 3440권의 불교 경전을 번역하여 소개하였다. 그의 불경 번역은 중국 역경사에서 최초기에 해당한다. 후한(後漢: 25~220) 시대에 번역된 불교 경전들은 대체로 딱딱하며 세련되지 못하고 난해한데, 안세고가 번역한 경전들도 그러하다. 안세고가 번역한 경전들에 대해서 다음에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다. 

 

▲ 중앙아시아 불교 승려가 중국 승려를 가르치고 있다. 베제클리크 동굴 벽화, 9~10세기 작품. 어떤 연구가는 파란 눈, 빨간 머리의 수도사가 토하리아인이라고 가정했지만, 현대 학자들은 같은 동굴 사원(No. 9)의 유사한 코카서스 인물이 소그드인과 유사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소그드인은 당나라 시대(7~8세기)와 위구르 통치 시대(9~13세기)에 투루판에 소수민족 공동체로 거주했던 동부 이란인이다.  © CRS NEWS

 

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아나빠나싸티 수따(Ānāpānasati Sutta)인데, ’호흡 마음챙김 경전이다. 사실 마음 챙김이란 번역은 마음 알아차림으로 번역해야 하는데, 마음챙김으로 굳어져 버렸다. 맛지마니까야(중부경전)118 경인데, 명상의 초기 초점으로 호흡(아나빠나)에 대한 인식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자세히 설명하는 담론이다. 이 경에는 수행의 16단계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를 4개의 네 부분이 심수심법(心受心法)이다.

 

▲ 연꽃 자세로 명상하는 석가모니 부처님, 인도, 비하르, 아팔라 왕조,서기 1000년, 검은 돌, 박물관 소장 스톡홀름, 스웨덴  © CRS NEWS

 

불교 승가는 담마굽타카(法藏部)부파가 중국불교에 영향을 미쳤다. 담마굽타카(법장부) 부파는 인도에서 초기 20부파 가운데 한 부파이다. 다마굽타카(法藏部)는 마히샤사카(Mahīśāsakas, 化地部)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법장부파는 초기 중앙아시아와 중국 불교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했으며, 이 파의 비구 비구니가 지켜야 할 규칙인 율장의 <사분율>은 오늘날까지도 중국, 베트남, 한국,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는 불교 규율 의례 준칙으로 유효하다.

 

▲ 기원전 6세기~서기 11세기 사이의 소그디아 지도.  © CRS NEWS

 

불교의 구성은 삼장으로 이루어진다. 삼장(三藏, Tripitaka)은 불교의 경전을 경(), (), ()3가지로 분류하고 이를 합쳐서 부르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경은 깨달은 자로서의 고타마 붓다의 말씀 또는 가르침, 논은 고타마 붓다 이후의 제자들이 경과 율에 대한 주석 등을, 율은 특히 계율에 대한 내용이다.

 

산스크리트어의 삐따가(pitaka)는 장()이란 의미로 '둥우리, 모음집'을 뜻하며, 고타마 붓다의 제자들이 고타마 붓다의 직접적 혹은 간접적 가르침을 모아서 그 성격에 따라 세 가지 모음집으로 편성하여 뜨리삐따까(Tripitaka)'라고 한다. 이것을 삼장(三藏)이라 불렀다. 세친의 섭대승론석에 따르면 장()'능히 포섭한다[能攝]'는 뜻으로, '마땅히 알아야 할 모든 의미[]를 포섭한다'는 뜻이라고 말하고 있다.

 

▲ 중국 오대산.  © CRS NEWS

 

고타마 붓다의 말씀을 아함(阿含, Āgama)이라 일컬으며, 이를 직접 받아 적은 글들을 경(, Sūtra)이라 부르고 있다. 이 경전을 고타마 붓다의 제자들이 후에 해설한 글들을 논(, Sāstra)이라는 이름 아래 모아 편성하였다. 그리고 불교의 여러 가지 규칙과 의식 등에 관해 설명한 글 들은 율(, Vinaya)이라고 부르고 있다. 흔히 대장경, 일체경이라는 낱말은 위의 세 가지 불교의 경전을 총칭하는데 쓰이고 있다.

비나야(Vinaya) 텍스트는 불교 승가 공동체의 비구(승려)와 비구니를 위한 규칙과 계율도 포함하는 불교 정경(대장경)의 텍스트이다. 이 계율은 붓다가 깨달음을 얻은 지 13년 후에 처음으로 시행되었다.

 

▲ 둔황(간쑤) 막고굴의 불교 미술 둔황은 서기 500년에서 1000년 사이에 불교가 번성했던 중심지였다.  © CRS NEWS

 

현대의 불교 승가에서는 세 가지의 율장이 사용되고 있다. 인도 스리랑카 동남아시아는 불교 승가의 근본규칙인 테라바다 율장이 사용되고 있다. 바즈라야나(금강승) 계통인 티베트 몽골 라다크 히말라야 지역의 밀교권은 근본설일체유부(물라스라바스티바다) 율장을 사용한다. 동아시아 불교권인 중국 한국 베트남 대만 일본은 법장부(담마굽타카)<사분율> 율장에 의지하고 있다. 사실 일본 불교는 율장이 무의미하게 되었다.

보검<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 보검스님이 청평암 아라한 축제에 참석하고 있다.  © CR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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