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초기불교 정신 다시 새겨야
종횡무진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100)
불교의 생명력은 승가 공동체에서 나온다고 본다. 부처님 자신이 무상대도(無上大道)를 성취한 다음, 도반(道伴)들과 공동체 생활을 하였다. 부처님과 제자들이 함께 공동체를 이루는 것을 승가(僧伽)라고 한다. 인도 말 빨리어로는 상가(Sangha)라고 한다.
사실, ‘상가(Sangha)는 산스크리트어를 포함한 많은 인도 언어에서 사용되는 빨리어 단어로 ’협회‘, ’집회‘, ’회사‘ 또는 ’커뮤니티‘를 의미한다. 이러한 언어에서 상가(sangha)는 종종 성(姓)으로 사용된다. 정치적 맥락에서 이는 역사적으로 공화국이나 왕국의 통치 집회를 나타내는 데 사용되었으며 오랫동안 불교, 자이나교, 시크교를 포함한 종교 협회에서 사용되었다. 이러한 역사를 감안할 때 일부 불교도는 상가(sangha)의 전통이 인류에서 가장 오래된 민주주의 기관을 나타낸다고 말한다.
불교에서 상가는 비구(승려)와 비구니(여승)의 수도원 공동체를 말한다. 이러한 공동체는 전통적으로 비구-상가 또는 비구니-상가라고 불린다.
불교가 중국에 전파되면서 인도 불교 승가 공동체는 중앙아시아를 경유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유지됐다. 그렇지만 중국에 불교가 전파된 초기에는 승가 공동체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었다. 적어도 중국에 불교가 전파된 다음, 어느 정도의 기간이 지나면서 중국에서 승가 공동체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비로소 승가가 형성되었다. 이후에는 중국불교에서 승가 공동체는 불교의 특성이면서 필수적인 요소로 인식됐다. 이후에는 승가 공동체는 중국불교 역사에서 매우 중요하고도 당연한 실체로서 존재해 왔다.
중국불교가 주변국에 전파되면서도 이런 승가 공동체는 필수적인 구성요소였다. 티베트 불교는 인도에서 직수입했는데, 티베트 불교는 처음부터 승가 공동체가 필수적이었다.
현재 세계불교에서 상좌부 불교권인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는 승가 공동체는 필수적인 구성요소이면서 절대적이다. 승가 공동체가 형성되지 않는 불교를 상상할 수 없는 불교 전통이다. 티베트 불교도 마찬가지이다. 승가 공동체는 절대적인 구성요소이다. 중국불교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일본 불교는 동아시아의 중국형 대승불교이지만, 승가 공동체가 변형되었다. 90%의 승려들이 결혼을 하기 때문에 독신(獨身)이라는 신분을 유지하면서 승가 공동체 생활을 한다는 것은 어렵게 되었다. 어떤 특정한 목적 때문에 함께 집회는 하지만, 계율을 지키면서 공동체 생활을 하지는 않는다.
일본 천태종 창시자인 사이초(最澄,767∼822)는 보살계에 근거하여 규칙의 수를 약 60개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가마쿠라에서는 선(禪), 정토불교, 니치렌 불교와 같이 천태종에서 유래하거나 영향을 받은 많은 일본 종파가 이 새로운 승려 규정 모델을 선호하여 전통적인 수계의식을 폐지했다.
승가는 원래 기원전 5세기에 고오타마 붓다가 가정생활의 제한과 책임에서 벗어나 직접적이고 엄격한 방식으로 전업 수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했다. 승가는 또한 붓다의 원래 가르침을 보존하고 불교 재가자 커뮤니티에 영적 지원을 제공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승가는 역사적으로 교리의 무결성을 유지하고 붓다의 가르침을 번역하고 전파할 책임을 맡았다.
불교 승려 생활의 주요 특징은 완전한 순결 청정, 정오 전에만 식사, 악의적이거나 음란한 대화 금지 등을 포함한 정교한 ’227가지 주요 행동 규칙‘(빨리어 빠띠목카 Patimokkha)이 포함된 비나야(율장)를 고수하는 것이다. 정오부터 다음 날까지 경전 공부, 염송, 명상, 가끔식 청소하는 엄격한 생활이 승가 구성원의 대부분의 의무를 구성한다. 규칙을 어기면 참회에서 승가에서의 영구 추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처벌을 받는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불교라는 종교는 승가 공동체를 외면하고서 존립이 어렵다고 본다. 물론 일본 불교 몽골 불교 같은 케이스가 있기는 하지만, 특히 한국불교는 승가 공동체가 해체된다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이다.
한국불교는 인도 불교보다도 중국불교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나중에 담론을 하겠지만, 한국 불교는 중국의 선종 불교 영향을 크게 받았고, 현재 한국불교 전통이 거의 선종불교 전통인데 선종불교도 승가 공동체가 필수적이다. 그러므로 중국불교를 연구하는 데는 역사적으로나 사상적인 면에서 두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불교는 인도가 기원이므로 인도 고유의 불교에 대한 기본지식이 없으면 안 된다. 다른 하나는 중국의 역사나 사상 문화에 대한 객관적 지식이다. 중국에서는 불교 전래 이전에 인도보다 나은 고전철학인 제자백가(諸子百家) 사상, 특히 유가나 도가 사상이 이미 꽃피우고 있었다. 보검<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저작권자 ⓒ CR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이치란의 종교가 산책 많이 본 기사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