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경선에선 현 방장 원각스님 승리...총림 화합 과제
삼보(三寶)사찰 중 팔만대장경을 보존하는 법보(法寶)사찰인 해인사의 10대 방장에 학산당(鶴山堂) 대원(大元)스님이 추천됐다.
내부 진통을 겪어온 해인사는 30일 오후 해인사 보경당에서 진행된 방장 선출 산중총회에 요건을 갖춘 승려 636명 가운데 485명이 참석한 가운데 과반 지지를 얻은 대원스님이 후보로 추대했다. 대원스님의 승리는 해인총림 내 12개 문중 문도로 구성된 추대위원회의 지지를 받은 것이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추대위원회는 용탑문도·백련암·원당암·지월문도·동곡문도·길상암·고봉문도·희랑대·지족암·도림문도 등 12개 문도 40여 명으로 구성됐다. 추대를 주도한 공동위원장 학성스님(해인승가대 총동문회장)을 비롯해 원오스님(전 육군본부 군종감), 향적스님(전 해인사 주지), 도오스님(함양불교연합회장) 등이 주요 인사다.
반대로 원각스님은 선용·원학스님을 비롯한 12명의 해인사 원로들의 지지를 얻었지만, 성추문으로 산문출송(山門黜送·죄를 범한 승려를 절에서 내쫓는 것)당한 전 주지 현응스님 관련 문제에 있어서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원각스님과 원로들의 지지 호소에도 불구하고 선거 결과는 산중(山中) 민심의 이반(離反)으로 드러난 셈이다.
대원스님은 향후 해인사의 분열을 해소하고 총림을 안정시켜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현 주지인 혜일스님과는 같은 방향이란 점은 대원스님에게 유리한 면이나 반대편에 섰던 원로들과 원만한 화합이 요청될 것으로 보인다.
임기 10년의 새 방장으로 선출된 대원스님은 “그동안 저를 지지해준 스님도 있고, 반대한 스님도 있겠으나 이 시간 이후론 모든 걸 다 내려놓고 해인총림 모두 하나의 한몸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해인총림을 빛낼 수 있도록 화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원스님은 향후 해인사의 분열을 해소하고 총림을 안정시켜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현 주지인 혜일스님과는 같은 방향이란 점은 대원스님에게 유리한 면이나 반대편에 섰던 원로들과 원만한 화합이 요청될 것으로 보인다. 대원스님은 1956년 고암스님을 은사로 상주 남장사에서 출가했다. 1958년 사미계를, 1962년 동산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1966년부터 1986년까지 효봉, 금오, 고암, 전강, 경봉, 성철스님 등 당대의 선지식을 참방하며 수행 정진했다. 1988년 고암스님 입적 후 유지를 받들어 옛 제석사 터에 현재의 공주 학림사를 창건했으며, 1995년 오등선원을 개원하고 조실로 추대돼 후학을 지도했다. 또한 2001년 오등시민선원을 개원, 2010년 전국선원수좌회 수석대표에 추대됐으며, 2013년 해인총림 서당수좌에 위촉됐다. 2014년 대종사 법계를 품수,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소임을 맡았다. 법어와 강설집으로는 '철벽을 부수고 벽안을 열다' '진흙 속에서 달이 뜨네' '조주록 강설' 등이 있다. <저작권자 ⓒ CR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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