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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관찰가이며 실전 임상가인 스승 염태환 박사

최재훈 | 기사입력 2017/03/10 [07:12]
수술보다 신통하게 치유한 자궁근종과 원인모를 두통

지독한 관찰가이며 실전 임상가인 스승 염태환 박사

수술보다 신통하게 치유한 자궁근종과 원인모를 두통

최재훈 | 입력 : 2017/03/10 [07:12]

한의대 본과 4학년 5월 경희대 한의과 대학 부속 시내한방병원 병원장실에서의 실습시간 때였다. 지독한 관찰가이며 실전 임상가인 염태환 스승님은 임상지도 하시던 중 혼잣말로 “아 참 세수 안하고 출근했네.” 하시며 실습생들 앞에서 세수를 하시는 것이 아닌가!
 
그때는 참 이상한 교수님도 다 있구나 생각 했다. 무엇을 그리 골몰하고 계시길래 세수하는 것도 잊으시고 출근 하셨단 말인가! (지금에 와서야 생각해 보니 그 당시 진맥법으로 24체질을 발견하시고 각 체질에 맞는 침법을 완성하시던 중이었다.)
 
내가 미국에 유학 가 있을 때 염태환 교수님도 이민, 미국 한의과대학인 사우스 베일러 대학(South Baylor University)에서 학장으로 근무하시면서 LA에서 개업하고 계셨었다. 어느 날 자궁출혈을 한지 1개월이 된 한인 여성 환자를 선생님께 모시고 갔다. 미국 병원에서의 진찰 결과 자궁근종이 매우 크므로 수술을 해야 되나 과다출혈로 인해 빈혈도 심하니 수술을 할 수 없다고 진단 받은 상태였다. 선생님은 복진하시더니 “挑核承氣湯 3첩(약 성분이 매우 강함) 지어줘라.” 하신다.
 
다음날 환자 남편(미국 사람)에게 급한 연락이 오기를 막 화를 내면서 “약 먹고 사람 죽겠다.”면서 “주먹만한 시커먼 피 덩어리가 나오며 어지러워 일어나 앉지도 못한다”고 했다. 놀라서 선생님께 연락드렸더니 “어허! 이사람 겁은 많아 가지고...” 하시면서 “어혈이 다 빠져야 돼!” 남은 약 마저 복용하라고 해.“ 하시는 것이 아닌가?
 
나는 환자와 남편을 겨우 설득해 나머지 약을 복용하라고 하고 다음 날 직접 환자의 집에 가보니 환자가 하는 말이 시꺼먼 피 덩어리들이 밤새 쏟아지더니 아침부터는 출혈이 줄고 피 색깔이 벌건 색으로 변했다고 한다. 다시 선생님께 가서 말씀드렸더니 ”芎歸膠艾湯 6첩 지어줘. 그러면 출혈이 멈출 거야.“ 하신다. 본래 긴 말이 없으신 분이니 약에 대해 궁금해도 묻지도 못하고 약을 지어 주었다.
 
환자는 그 약 6첩에 출혈이 완전히 멎었고 한참 후에 미국 병원에서의 진찰 결과 자궁근종도 많이 작아져서 수술할 필요가 없다고 진단이 나왔다고 한다.
 
얼마 후 한국에서 선생님의 한의대 후배 교수님이 방미하셨을 때 같이 점심 식사 자리에서 우연히 그때의 자궁 출혈환자 얘기가 나왔다. 후배 교수님은 깜짝 놀라면서 “그럴 때 ‘挑核承氣湯’을 어떻게 씁니까” 하니 선생님께서 “나 아니면 못 쓰지.” 하신다. 참으로 자신 있고 분명했기에 겁을 낼 것이 없다는 당당한 표정을 보면서 나도 선생님 같은 명의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내가 미국에서 사우스베일러 대학의 박사과정으로 2년간 선생님을 가까이 뵈며 생활하고 있을 때이다. 혼자 사는 미국인 할머니 집에서 하숙하며 할머니가 다니는 침례교회의 성경공부에 참여하며(영어 회화능력을 향상시키려고) 많은 미국인들과 친분도 쌓아가고 있을 즈음 캐빈이라는 교회 전도사가 극심한 두통으로 병원에 한달 여 입원 중 각종 검사를 받아 보았으나 원인을 찾지 못하고 뇌수술을 하기까지에 이르렀다. 그는 양방 치료를 포기하고 레이크 타오로 요양을 가 있었는데 연락이 되어 한방 치료를 권유하고 선생님의 한의원에서 진찰을 받게 되었다.
 
다시 캐빈을 봤을 때는 18kg이나 체중이 줄었고 얼굴은 그야말로 황금박쥐(?)상태, 해골에 껍질만 붙어 있는 몰골이었다. 선생님께서는 진찰하신 후 “四逆散 4첩 지어드려.” 하신다. 그것을 복용 후 극심하던 두통 설사가 기적같이 씻은 듯이 사라지고 기사회생하니 미국인들이 신기한 치료법에 그저 감탄할 뿐이었다. 병원에서의 입원비와 검사비로 14,000불을 지불하고도 원인을 찾지 못한 것을 단박에 치료하였으니 나로서는 한의학 공부에 미칠 수 밖에 없었다.
 
미국생활을 마치고 귀국해서 한의원을 개업한지 2년 째 되는 겨울 어느 날 70대 중반의 노인이 지인의 소개로 이곳에 오게 되었다며 혹시 ‘염 모’라는 한의사를 아느냐고 물었다. 오래되어 이름은 기억을 못한다고... 내가 “염태환 선생님 아니냐”고 물으니 “맞다. 맞아! 그래 염태환 교수!” 라며 “어떻게 아느냐”고 하길래 “존경하는 선생님입니다.” 하니 노인이 옛날 이야기를 꺼냈다.
 
자기 부인이 자주 자궁출혈로 고생해서 병원에서 검사를 해보니 그 결과 자궁 근종이 원인이 되어 출혈해 수술하기로 결정했는데, 주위 사람들이 그러지 말고 신통한 한의원이 있으니 그곳에 가보라고 권유하기에 수술 받기 전날 그냥 그 신통한 한의원에 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선생님은 진료후 약 3첩을 지어 주면서 “한 첩씩 1시간 간격으로 복용하면 배가 부글부글 끓으면서 배가 아프고 설사가 좔좔 나오고 자궁출혈도 있을 것이다. 다음날 수술하기 전에 다시 한번 검사를 하십시오.” 라고 했다. 과연 말 그대로 환자는 약을 2첩째 복용 후 배가 부글부글 끓으며 설사가 좔좔 나오고 자궁으로 출혈이 되어 시커먼 피 덩어리들이 쏟아졌다. 겁은 났지만 신통한 한의원에서 그러그러할 것이라고 이미 듣고 왔기 때문에 안심하고 잠을 잤다.
 
다음날 병원에 가서 다시 한번 자궁검사를 받고 수술을 하고 싶다고 하니 의사가 30분 후 수술할 텐데 검사는 무슨 검사를 다시 하느냐고 의아해 했다. 사정사정해서 검사를 받으니 담당 의사가 눈이 휘둥그레져 “아니 혹이 없어졌네? 이상하다...... ”라고 경탄했다.
 
그 노인은 경험담을 들려 주면서 “신통한 한의원의 염박사, 그 양반 명의야. 명의!” 하며 그 때의 일을 다시 떠올리고 감격했다.
(민제한의원장·24체질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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